낭독의 발견에서 만난 백기완 선생 (2005.0608)
♬ Art Salon/명시(名詩)

예전 글 옮깁니다.


아침에 문득 기억이 ...

    너무 감동적이었던 바람머리의 선구자 백기완 선생 편 다시보기
    http://www.kbs.co.kr/2tv/sisa/nangdok/vod/1353752_2825.html

    낭독의 발견 홈피
    http://www.kbs.co.kr/2tv/sisa/nangdo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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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님 출연


그분 저서를 쭈욱 본적은 없고,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모습 잠깐,

그리고 글토막을 잠깐 잠깐 본적이 있었던거 같다.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같은 책에 실린 글도 보았었고...


그의 사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어떠어떠한 시각내에서의 한계에 갇혀있다... 와 같은 류의 사람들의 지적을 듣곤 했다


아무튼 난 그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과 거침없이^^;; 머리를 긁으시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고도 멋있다고 느꼈었고....


오늘 방송에서 시를 낭독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요새 젊은이들은 감격이 없고 환호만 있다 ( 전에 들은적이 있는 듯 ) 이런 말씀도 하시고...


시는 시적 삶의 소산

시는 넘쳐나오는 것이다. 아니면 새벽이슬처럼 맺히는 것이다. 등

시에 대한 시적삶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도 밝히셨다.


그리고 시낭독은... 그간 다른 분들의 시낭독과는 질적인 차이가...

조용필이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라 불리우듯이

백기완선생의 시낭독에는 혼과 정열이 담겨 있었다.


그 힘찬 낭독! 아직도 '젊은날' 을 살고 계심에 틀림없는 백기완 선생


(며칠 지나면 낭독의 발견 홈페이지에서도 다시보기로 보실수 있을겁니다)


문득 생각이 드는 생각...

음악라이브하는데는 많은데...

음악도 있고 또 문학하는 분들 초대해서 자신이나 다른이들의 시와 글을 읊어주는 .... 그런 곳도 있으면 참 좋겠다...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도 듣고, 또 시도 듣고....

금상첨화 격으로 데낄라도 한 6잔이상 곁들인다면... 오... 대략 뿅감...


낭독의 발견처럼 음악연주와 함께... 그럼 에반스 가 아니라 에반시 로 바꾸면 되고 천년동안도는 천년동안도시로 ㅋㅋ

Jazz n Poet,   Jazz & Poem  음.....



──────────────────────  낭독의 발견 게시판에 남긴 글


지금까지의 낭독의 발견 다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최고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혼이 담긴 시,


그리고 그 영혼이 담긴 시에

다시 혼을 불어넣어 낭독을 하셨죠


낭독이 끝난후 아직 명상에 잠기신듯 고개를 떨구고 계신 백기완 선생님


가수 조용필씨가 간주부분 푹 고개를 떨구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내뱉는 순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시에, 노래에 목소리, 혼, 힘...을 쏟아붓고 잠시 맥이 풀린듯한 모습...


예전에는 그저 바람불지 않아도 늘 소용돌이속에 계신듯한 머리모양만 멋있는지 알았는데 허허...


치열했던 시적 삶이 진하게 느껴지는 낭독이었구요.


그간 다른분들의 낭독도 좋았지만 , 정열과 영혼이 담긴 낭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감동받았구요.  먹는 보약만 보약이 아닌가봅니다... 보약을 한재 먹은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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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발견 > 이 주의 낭독 에서 퍼옴


백두산 천지 / 詩·낭독: 백기완


저∼풋것의 신비인양
영혼의 그림자 드리운
백두산 천지
목에서 황내가 나도록
타오르고 싶어라

이 거친 숨결
이 가쁜 숨결로
압록강 바람결을 거슬러
두만강 뗏목위 흐득이는
영원한 해방의 노래
독립군의 핏자욱
하늘이 찢어져라
선창하고 싶어라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꽁꽁 얼어붙은
산봉우리마다

미친 듯이 쓸어안아
녹아 내리는 얼음물로
사십년동안 묵은 때
사그리 벗고 싶어라

알몸을 도려내는
찬바람이라도 좋다
다시는 쓰지 못할
남의 덮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다가서는 수줍음
얼굴 붉히며

북으로는 
아득한 만주벌판
남으로는

죽신한 묘향산
태백산 줄기를 
단숨에 쓸어안던
범의 이야기
설화처럼 묻혀
소근대는 순이네 안채
남몰래 문을 당겨
놀래버린
쟁반같은 그 사랑
발구르고 싶어라

아아 부서진 철교 아아 부서진 철교 
차라리 몸으로 이어라
그 위에 쩔룩이는

남북의 칠천만
갈라진 제 아픔을 
목놓아 울면

되돌아 오던
모진 발길이여
이제는 핏발이
배고도 남아

뼛속까지
스며든 상책이
그대로 가 싸우는
이땅의 표정인 채
온 몸에 지니고

버티느냐
쓰러지느냐
그것은 이미
두갈래가 아닌
하나의 길이다
삶이냐
통일이냐
그것이야말로
두 갈래가 아닌
하나의 길이라

백두여 
천지여
네 가슴 활짝 열어
배알이라도 꺼내
씻고 싶은
맑은 샘물 
넘쳐 흘러라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를 깎아세운 민족사의 
본때를 보일 때가
따로 없나니

저기 저 돌바람에도 안씻겨 
증오가 증오를 부리던
땅거미를 휩쓸고

묵은 상처 
되후비는 
노랑내 쪽발이들의 바랜 구호일랑 아예
몽조리 수장해버려라

그리하여 그리하여 남북은 
우뚝 손 곳도 
후미진 곳도 없는 
태평 삼천리 
그리움에 쩔은 그리움에 쩔은
백옥같은 님을 향해
배를 띄워라
돛대 높은 곳엔
사람이 하늘이요
일하는 자가 주인인
조상의 넋(東學)을
나부껴야 한다
암 나부껴야 한다
거기서 거기서
얼과 얼이 
부등키게 하고
피가 피가 
살을 맞게 하고

그리하여 다시
한밤을 차고 나온
목청 큰
민중으로 하여금
노를 잡혀라
어기여차 떠나가는
사공의 뱃노래 따라
기슭에 꽃잎은
강물을 덮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한번쯤 뒤돌아 보며
울어대는 
흰 옷의 무리들
아,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라
우리 다 함께 터져야 할 
그 날의 아우성으로 
백두여 울어라
천지여 넘쳐라          



<젊은 날> 백기완 詩 / 낭독: 백기완

 

 ♬  Hymn - Bill Douglas 曲 
                          호른:이지훈/ 클라리넷: 황인형/ 바순: 손아론            

모이면
논의하고 뽑아대고
바람처럼 번개처럼
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 좋았다

하나를 알면
열을 행하고
개인을 얘기하면
역사를 들이대고
다만 다만 사랑이 튕기면
꽃 본듯이 미쳐 달려가던 곳
추렴거리 땡전 한 푼 없는 친구가
낙지볶음 안주만 많이 집어먹는다고
쥐어박던 그 친구가 좋았다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
헐벗고 굶주려도
결코 헤매이지 아니했다
돈벌이에 미친자는
골이 비었다고 하고
출세에 안달을 하면
호로자식이라 하고

다만 다만 통일논의가 나래를 펴면
환장해서 날뛰다가 춥고 떨리면 찾아가던 곳
식은 밥에 김치말이 끓는 화로에 
내 속옷의 하얀 서캐를 잡아주던
말 없는 그 친구가 좋았다

그것은 내 이십대 초반
六.二五 전쟁 직후의
강원도 어느 화전민 지대였지
열 여섯쯤 된 계집애의
등허리에서 핀 부스럼에서
이따만한 구데기를 파내 주고
아, 우리들은 얼마나 울었던가
나는 나는
일생을
저 가난의 뿌리와 싸우리라 하고
또 누구는 그 민중한테 장가를 들거라 하고
화전민이 답례로 보낸
옥수수 막걸리로
한 판 벌린 웅장한 아름드리 소나무
그 위에 걸린 밝은 달 흐르는 맑은 물
빨개벗은 알몸의 낭만들

하지만 하지만  저 밝은 달 저 맑은
물만을 대상으로 노래를 할 수 없다며
허공을 쥐어박고
인간의 현장 강원도 탄광으로 뛰어들던
빛나던 눈의 그 친구가 좋았다
세월은 흘렀다
다시 강산엔 폭풍이 몰아치고
이름 있는 주소마다 자갈이 물렸다
더러는 잡혀가고 더러는 물러서서
바람이 차면 여울지던 곳
포구(浦口)의 눈물이라고 하던
늙다구리 술집
술값은 통일된 뒤에 준다고 하고
마냥 굽이치는 이의 짓은
마냥 그 모양이니 그러자 하고
이야기가 으시시하면 혹시 잡혀갈새라
슬며시 나가서 덧문을 닫아주던 그늘진 얼굴
그 뒤
그 집은 망했다고 하고
술꾼들은 발이 빠졌다고 하고
그 찬란한 파국을 미리 울던 
늙은 술집에 늙은 그 여자가 좋았다
그래도 그래도 눈물은 분분했다
가파른 형장에선 부패독재와 싸우는 남모를
예지가 불을 뿜는데
한 번 스친 밤의 꽃을 못잊어서 한 번 스친 밤의 꽃을 못잊어서
그 여자가 잡혀가 있는 감옥소까지 찾아가서
꽃다발을 잔뜩 안고 서서 울던 그 친구를 생각했다
거기서 거기서 정서적인 방랑이냐
이지적인 결단이냐
꼬리가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긴 말수를 말수를
냉정히 자르고 떠나간 
오호, 내 젊은 날의 그 억센 주먹쟁이들이여
지금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길래
나만이 외로운 독방 희미한 등불에 젖어서
똥두간에서 바시락대는 쌩쥐 소리에
거대한 역사의 목소리 일러 듣는 듯
그렇다 
기완아 기완아 백번을 세월에 깎여도 
너는 늙을 수가 없구나
분단독재 부패독재의 찬바람이 여지없이 태질을 한들
나는 끝이 없는 젊음을 살테다 
암 살고야 말테다 라고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마루 바닥에 새벽이 새벽이 벌겋게 물들어 온다
                            


님을 위한 행진곡  / 노래: 문진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내 인생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 아침이슬 - 김민기 曲 / 피아노: 신이경
아,나에게도  詩·낭독: 백기완


아, 나에게도 
회초리를 들고 네 이놈
종아리를 걷어올리거라 이놈
그러구선 이 질척이는 항로를
살점이 튕기도록 내려칠 그런
어른이 한 분 계셨으면

아, 나에게도
갈 데가 없는 나에게도
새해 새 아침만은
쏘주병을 들고 가 큰절 올리면
엄하게 꾸짖는다는 것이
잔을 받거라
그러구선 아무 말도 없으시는
그런 이가 한 분만 계셨으면

인고의 끝은 안 보이고
죽음의 끝과 끝까지 맞선
외골수의 나에게도 아, 나에게도
속절없이 엎으러져
목을 놓아 울어도 되고
한사코 소리내어 꺼이꺼이 울어도 될
그런 밤이라도 한 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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묏비나리 (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

http://blog.daum.net/hancrs/11861973


TasteGod's 'Epic Salon' 낭독의 발견에서 만난 백기완 선생 (2005.0608) [TasteGod's 'Epic Salon'] 낭독의 발견에서 만난 백기완 선생 (2005.0608) http://upbeat-sound.tistory.com/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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