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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인 1집 "Close to you" 리뷰

TasteGod 2016. 4. 10. 22:30

블로그 올려야지 하며 일단 크롬 브라우저에 열어두었던 탭이 드디어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더이상 탭을 오픈하면 다운되는 현상이... 그래서 오늘 몰아서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그 중 제일 많이 탭을 열게 만들었던 주범? 유해인님 관련 탭을 좀 전에 다 정리했네요

싱어송라이터 유해인 - Live 영상 모음 - 1집 수록곡

싱어송라이터 유해인 - Live 영상 모음 - 2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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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미뤘던 유해인님 앨범 리뷰까지 속성으로;; 작성하며 주말을 마무으리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미니멀 라이프로 전환하면서... 아끼던 모든 오디오 기기를 다 정리했습니다. 정말 소리 좋았는데.....훔....

이제 앰프고 뭐고 다 없이 그냥 마샬 스탠모어 스피커로 듣고 있습니다. 뭐 부실하지만... 그냥 그냥.... 

그래서 이제 CD도 구입을 거의 안합니다. 하더라도 첨 구입후 인코딩할때 외에는 쓸일이 없어요.

큰 미디어장은 팔았는데... 조그만 미디어장에는 일부 앨범을 꽂아두었어요.

음악이랑 책 좋아하면... 그냥 앨범만 봐도 뿌듯하고... 책 꽂혀있는거만 봐도 기분 좋고 그런게 있는거 같습니다 :)



사진에서... 유해인님이 헤드폰과 작은 피아노의 건반을 짚고 있는 앨범이 1집이고... 옆쪽에 비스듬히 꽂힌 2집 이 있네요


처음에... 유해인 이라는 이름은 "더키친"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더키친"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인정하는 용서를 만들고 부르신 이희진님이 계시고 또.. 유해인, 이인영, 유달리 네분이 함께 하는 그룹인데요. 편안하면서도 느낌있는... 좋은 음악을 해주고 계시죠.

첨엔 이희진님 말고는 관심이 없었는데... 다른 멤버분들께 미안한 맘에...  관심을 가져보자 맘을 먹게 되면서

유해인님의 음악을 제대로 만나게 되고... 크게 한 방 맞았죠.


곡, 가사, 연주... 

그리고 본인의 곡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깨끗하고 차분하고 담담하면서도 깊은 느낌이 때론 뜨거움이 느껴지는 목소리...


가사와 곡이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걸 들어본적이 있는지 혼란스럽더군요. 아마도 없었던거 같아요...


전체적인 어울림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그냥 원래부터 하나였고... 자연에서 존재하고 있던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느낌.


보통 음반들과 달리... 음반에서도 라이브하듯 중간 중간 곡의 정서에 맞게... 호흡을 길게 끄는 자연스러움도 너무 좋았고...


식상하지 않은 멜로디와 진행...  음악적인 수준, 완성도....

완성도 높은 음악에선 빠질수 없는.... 곡의 시작과 마무리도 완전 깔끄미...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차분한 스타일 같은데도 단조로운 리듬이 아니라... 이거 뭐 리듬을... 맘대로 갖고 노시는데??

자연스러운 당김, 밀기....   


여러 부분들이 다 맞물려서 홀딱 넘어갔던거 같아요


새로운 좋은 뮤지션을 발견하는 과정... 정말 반갑고 뿌듯한 순간인데... 그 수준이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명반이었으니...


젊은 싱어송 라이터들 잘한다, 괜찮다 인정하는 분들은 있었는데... 유해인님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이들이 이제 막 해보는 수준 또는 꽤 하는 수준이라면... 유해인님은 뭐 이미 절정의 완성이 된 상황.


'갓' 나온 신인 선수인지 알았는데... 그냥... 말그대로 'God' 인거 같아....

이미 무술을 통달해서 책 한권을 다 쓰고... 그걸 세상에 보여주려고 나온 느낌


그날밤.... "많이 당황하셨어요?" 였습니다. 깜짝 놀라서.... 앨범과 유투브의 라이브들을 듣고 들으며 해뜰 무렵 눈을 붙였죠...


01. 봄이 와

1집의 첫곡으로도, 또 Close to you 라는 앨범명의 첫곡으로도....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조심스럽게 다가와주는 봄의 느낌...


21세기의 서경덕이라 할 수 있는 저같은... 제 아무리 절개.. 아니 지조남이라해도... 

"봄이 와"의 전주만 들어도 마음을 뺏기고야 맙니다. 

'나의 지조가 이렇게 전주만으로 꺾이고야 마는누나... 오호 통재라...'


중반부에 리듬이 바뀌어  "이렇게~ (띵띵띵) 마주해~ (띵띵띵)"  목소리와 악기가 서로 주고 받는 부분...  들으면 웃음 방긋하지 않을수가 없죠


02. 그대 혼자일때

유해인 곡에는 노골적이진 않지만 (가끔 노골적인 부분도 있구요) 재즈의 느낌이 선율, 박자, 연주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녹아있습니다.

그냥 좋게 듣다가... 어? 어? 재즈 느낌이 좀 있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재즈쪽에 관심이 많으있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아노 잘하시니까... 재즈 피아노쪽으로 많이 해보시기도 했을거 같구요.

깨끗한 목소리도 잘 어울리는 곡이죠


03. 어디에 있나요

도시의 바깥인듯한 주변 소리... 그리고 전주와 함께 "어디에 있나요~"   살짝 스토리가 있는 이런 표현들 깔끔하고 좋죠?

1집에서는 가장 가라앉아 있는 느낌의 곡입니다. 

담담한 목소리와 차분한 곡으로 표현하는 몽환적인... 길을 잃은 어두움... 헤메임...

중간 중간 악기의 음색들도 아주 어울리죠.... 제대로 하는 뮤지션들은.... 음색을 잘 다루죠...


04. 혼자 걷는 길

명곡입니다.... 이런 음악 들으면 정말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듣고 또 들었던 음악입니다......

저에겐... 1집 대표곡으로 느껴지구요.

1번에서 3번 트랙 모두 명곡이지만 앨범 전체적으로는 소품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죠.

혼자 걷는 길에서.... 진짜 강한 한 칼 휘둘러주죠 ( 명곡을 두고는... 이런 부적절한 싸구려 표현이라니;; ) 


담담한 속에 표현되는 큰 감정들...은 유해인 음악의 대표적인 특성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사실.. 노래든 연기할때 대사 처리든... 아주 힘을 빼고 했을때 오히려 슬픔을 극대화하는 그런 게 있는데....

유해인의 음악은 일부러 힘을 빼는 작위적인 것은 없죠. 

그냥 자연스럽게 갈 뿐... 하지만 그 자연스러운 표현에도 다 담겨있다보니...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거 같습니다.


05. 바래다 주던 길

아름다운 곡, 귀여운 가사죠.

'널 바래다 주고 오는 길' 여기서부터 키가 바뀌는거 같은데.... 이부분 변화도 아주 자연스럽고 좋죠...

그리고 이어지는 연주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 곡의 가사의 경우.... 10대 20대 초중반에 잘 어울리는 느낌인데... 

곡의 높은 수준과 완성도와는 언밸런스한거 같기도 하죠 ㅎㅎ

최근 방송에서 하시는 얘길 들으니 1집 곡들 대부분 20대 초에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긴 듣곤 아하 끄덕 끄덕했어요.


06. 생각이 났어

이 곡 완전 좋습니다. 모던 락의 느낌이라고 해도 될 거 같은데요. 
빠른 곡인데 많이 슬픔.... 이노래 들으면 눈을 질끔 감으면서 몸을 술취한듯 휘젓게됨...

2집 나온다는 소식듣고... 이 곡처럼 일렉 기타가 잘 어울리는 밴드 구성의 음악이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2집엔 없더군요


07. 너무 사랑했던 날

또 명곡이 나오네요.... 아주 깨끗한 곡이죠.

이 곡 들을땐.... 유재하의 음성도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어요. 

유재하씨가 이 곡을 들었다면.... 유해인씨에게 "정말 좋구나" 라고 한마디 건네줄듯한 느낌이....

몰래카메라식으로.... 유재하 미발표곡 맞추기 시험이 있다면.... 이 곡이 다른 곡들 다 물리치고 1등 할거 같아요.

유재하씨 미발표곡라고 얘기해도 아무도 의심못할듯.... 역시 명곡이라고... 숨겨져 있던 명곡이 나왔다고... 하겠죠? ^^


08. 아카시아

저를 무한루프의 함정에 빠지게 했던 곡입니다.

우울 감염성 경보 발령이 필요한.... 무서운 명곡입니다... 

이 곡 듣고 숨을 쉬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심장이 멈춰있었던 같아요. 

머리는 한방 맞아 멍.... 가슴은 먹먹.....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이 부셔 눈물이 나는?? 뭐 이런 이상한 표현을 떠올리게도 만들구요

"혼자 걷는 길"에서는 넘지 않았던 경계를 넘어....  우울함의 그 마지막 끝을 건드려주는....

가슴을 시리게 하는 곡.


이런 우울한 곡에서도 단아한 표현으로 이어가죠... 하지만 우울함의 끝을 달려주는....


브릿지에선 아주 대조적으로 짙은 재즈의 선율이....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폐부를 찌르는 트럼펫으로 나와줍니다.

브릿지 부분 완전 딱 제 취향이에요....

깔끔한 초반부 / 후반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대조적인 흐름이... 뭔가 전에 못느꼈던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죠.


유투브를 통해 이 곡이 이은미씨 앨범에 실렸다는 걸 알게 되곤... 저한테 실망을 했었어요.

제가 시간이 날땐... 그 즈음에 나왔던 새앨범들을 스캐닝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요샌 잘 못하고 있는데요...

그게... 첫부분 좀 듣다가 맘에 들면 계속 듣고... 아니면 끊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음악감상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런 냉정한 건데요....

당시 분명 이은미씨 그 앨범을 들었었는데 제 기억에는 애인있어요만 반복해서 들었고 나머지 곡은 꼽았던 기억이 없단 말이죠.

아무리 표현방식이 달랐다고 가정을 해도.... 이런 명곡을 내가 놓쳤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스캐닝 방식으로 들으면 아니 Full 로 들어도 명곡을 놓치기도 하는건 당연한겁니다. 그 당시 정서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궁금해서 컴퓨터를 뒤져서 그 앨범을 가보니.... 

ㅎㅎ 애인있어요 트랙 번호와 함께 아카시아 트랙 두개의 번호를 따로 메모한 파일이 보이더군요.


매번 그런식으로 메모하진 않지만 종종 하기도 했는데... 그게 보이더라구요. 

굳이 이런걸 확인하는 제가... 스스로 무서워지는?? 편집증?? 뭐 이런 느낌도 나긴 했지만... 암튼 그 표시를 보니 재밌더군요


스캐닝 당시의 기억까지 날수는 없지만... 아마도 다시 이은미씨 아카시아 버젼을 들을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던거 같습니다.

이은미씨의 과한 표현이... 끈적하니 좋은 브릿지부분을... 너무 과하게 질척이게 만들었던거 같습니다.


미세한 여린 떨림에서 다양한 느낌을 전해주는 목소리도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아카시아에서는.... 절망감... 슬픔이 묻어 있죠...


곡 시작 부분에 창문을 닫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어쩜  과거 그때의 기억으로 스스로 갇히는 듯한......


이 곡은... 제 음악사전에 있어서 다섯 손가락에도 너끈히 들어갈.... 감정 표현이 강한 곡 같습니다.


09. 혼잣말

기타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유해인씨 건반 위주로 가는 곡들만 좋은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죠.

아카시아의 우울함을 씻어내며... 앨범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맺어줍니다.




명곡이라고 생각되는 음악, 명반이라고 느낀 앨범들을 다시 짚어보면 공통점들이 있더군요.

앞에 얘기한 악기나 보컬의 음색, 리듬, 전체적인 조화, 음악의 시작과 끝... 그런 것 외에도 

이 곡은 이 앨범은...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음악을 제대로 듣는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명곡! 명반! 이라고 느낄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정말 간단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어느덧 시계 바늘은 월요일로...

힘찬 월요일을 위해서... 2집 리뷰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많이 아끼는 앨범이라 다시 보면서 또 수정하고 싶기도 한데... 이정도로 마무리 지어봅니다. 부족한 글이라도 이해해주시길....


전문 지식이 있다면... 유해인씨 1집에 대해 훨씬 더 풍부한 평을 적을수 있을텐데...ㅎㅎ

암튼 제게는....  음... 국가대표 뮤지션 야구팀, 아니 농구팀을 짠다해도 유해인은 당연 주전 선발입니다 :)

많은 분들이 유해인씨 음악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글재주가 부족해서 포스팅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 기운 좀 불어넣어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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