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 Salon/음악,영화,연예,문화

의외라고? 1987년을 노래한 조용필 "서울 1987년"

TasteGod 2018. 1. 13. 02:30

조용필 팬이 아니라면 듣보잡일수 있는 "서울 1987년"

1987년이 어떤 해였는지 안다면... 엥? 조용필이 이런 노래를?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조용필에 대해 안다면... 이것이 또... 낯설지는 않다.


이 곡은 조용필 10집 (10집 Part 1) 에 수록된 곡이다.

( 이 표지의 10집은... 당시 레코드판과 테이프로 나왔다....

나는 테이프를 구입해 소장해왔고... 오래 뒤 발매된 CD 를 구입후....

추억의 테이프는 정리했다.  이후 CD 를 들어보니 헐... '서울 서울 서울' 버젼이 소장했던 테이프와 달랐다.

서울 서울 서울 버젼이 두가지인데... 음원 서비스나... CD 는.... 

위 사진의 버젼에 비해 예술적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약간의 차이지만 체감의 정도는 거의 다른 노래의 느낌

그래서 많은 조용필 팬들이 좋은 버젼 재발매를 바라는데.... 내년 50주년에.... 리마스터링 버젼으로 다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



이 또한 듣보잡이려나....

박정희때 끝까지 해금이 풀리지 않았던... 박정희가 죽어서야 자동 해제된... 대한민국 뮤지션이 두 명 있다.

바로... 조용필과 신중현.  


그리고 그 둘은 음악적으로 서로 인정을 하지 않았음... 은 양념 코멘트로 ㅎㅎ


나는 신중현을 인정안하는것은 아니지만... 조용필과 같이 비교는.... 비교조차 하지 않는다....

신계에 다다른 조용필과... 동급에서 비교할 뮤지션은 몇 되지 않고... 현대 대중음악이라는 같은 판 뮤지션중에선... 아예 없다....


잠시 신중현을 언급하자면....  

그는 조용필에게 뽕끼라며... 근거없는 평을 했으나... 그건 얼토당토않고... 난 그 평을 듣기전부터 신중현을 뽕끼라고 생각했고... (뽕끼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도 할말은 있는데... 생략한다)

어쨌든... 그의 빅히트곡들은 안좋아하지만 일부곡들은 좋아한다.

예를 들면 "리듬속의 그 춤을" 같은 경우... 댄스 + 싸이키델릭 + 김완선의 창법 + 눈빛이 예술적으로 융합된 곡임.



조용필이 남산에 끌려간 야사는... 모르는 이들이 많을터인데.... 그런건 그냥 생략하고 이야기를 잇겠다.


조용필 과거 앨범들은 하나는 소속사 주관 그 다음은 자기 주관.... 이런식으로 앨범 작업이 되었는데...

자기가 주관하는 앨범의 경우.... 곡은 자기가 쓴 것이 많았지만 가사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경우가 많다. (본인이 쓴 가사들도 좀 있다)

전문 작사가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냥 그의 주변인들에게 맡긴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


"서울 1987년"의 작사가는 고 전옥숙.

모르는 사람은 듣보잡일텐데... 이 분은... 뭐 전설적인 인물임... 아들은 홍상수 감독 


가사 심의 통과가 되지 않아... 여러번 손을 봐 겨우 통과... 원래의 초안 가사가 궁금하다...


내 인생의 최고 명반은 조용필 13집 Dream 이다.

조용필 10집도 명반인데.... 조용필 앨범중에선 13집 다음 두번째로 꼽는다.

또한 역사적 의미로 보자면.... 조용필 10집은 [조용필 2.0] 이자 [코리언 어덜트 컨템포러리? 라고나 할까?] 의 출발점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인 "서울 서울 서울"도 조용필을 모르는 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홍보라고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서울 서울 서울은.... 화려한 올림픽의 이면의 쓸쓸함을 노래한 곡이다....


내 동갑내기중 조용필을 위대하게 인정하는 친구들은 희박하다. 물론 어릴때 최고 인기가수이긴 했다.

그리고 한창 대중가요에 빠질 사춘기때에도 조용필은 최고 인기가수였다. 하지만 다음 세대의 가수들이 좋은 음악으로 활동하면서 ( 이러한 토대 역시 조용필이 닦은 바가 크다 )  그 비중은 약해졌기에... 동갑내기 조용필 팬은 드물다....

그럼 난 왜 조용필 팬이 되었는가?

뭘 묻나? 귀가 트였기 때문이다.

한창 고추잠자리 같은 곡이 대히트를 칠땐... 그 곡이 얼마나 명곡인지 알지 못했다.

중 1때.... 라디오에서 '고추잠자리'가 흘러 나오고... 난 그때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엔 이미.... 래디오를 통해 센세이션하다고 할 수 있는 서양 팝음악을 많이 들었던 상태였는데....

꽤 전 유행했던... 한국가요를 들으며.... 서양 팝에서 받았던 것에 비할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아니... 이 노래가 이렇게 명곡이었다니..."


그리고 다른 곡들에서도 그런 감동을 이어받게 되었고....

결국 조용필 앨범들을 하나씩 카세트 테이프로 구입해 들으며... 다음 앨범을 기다렸고.......


서울 올림픽을 주제로 한 노래를 조용필이 만들어서 부른다고 하기에....

7집의... 그대여, 아시아의 불꽃, 미지의 세계와 같은 강한 곡으로.... 전세계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주고 조용필이 월드 뮤지션이 되길 바랬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조용필은 그런 음악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 사무치게 쓸쓸한... 이면을 노래했다.


조용필이 인간적 욕심이 있었다면.... 귀가 좀 후져도... 감성이 민감하지 않아도... 보편적으로 강하게 임팩트를 받을... 곡을 썼을것이다. 좋은 기회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잘못된 뉴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때.... 조용필이 올림픽 공식곡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기도 했던거 같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왜 그 결정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고... 궁금하고...................


서울 서울 서울을.... 막귀들은 그저 템포가 빠르다고... 약간 축제의 분위기가 난다고... ... 홍보성 노래로 인지할수도 있겠다만... 조용필 특유의 '도시의 회색빛 고독'이 담긴 대표적인 곡이다.


조용필 음악답게


공식에 없는.... 

(좀 과장하자면) 천지 창조 수준의 전주.


리듬


빠른 템포의 축제인듯 하지만... 쓸쓸함을 표현하는 후주.... 또한 그 속에 담긴 한국의 리듬....


멜로디에 담긴.... 폐부를 찌르는... 한없는 고독함... 쓸쓸함....


오랜 음악적 동료... 양인자의 가사.... 

대표적 부분은...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 --- 역설법은 노래로 배워야 제맛. 게다가 반어법 까지도 포함한 표현....




서울 1987년


'서울 1987년' 들어보자... 이런 곡을 들어본일이 있는가? 

어떤 레퀴엠이 이 정도 수준에 달하나? 

그저 뻔할뻔자 레퀴엠이지.... 이 곡 이전에는.... 영혼이 담긴 레퀴엠을 들은 기억이 없다. 


물론... <조용필 작곡> (조용필은 편곡 또한 거의 본인이 함)

가사 또한...... 전옥숙에 대해서는 이 가사만으로도 명불허전이 아니라는 걸  풀 체감할수있다.......


보컬과 조금 어긋난... 계속 함께하는 연주 (음악적 용어로는 뭔지 모르겠다... )

노래의 표현 대상에.. 혼과 사랑이 담긴.. 보컬

군데 군데 피어나는 보컬의 세세한 표현은... 기가 막힐뿐이다...


조용필 "서울 1987년" (작곡 조용필)


디테일하게 깊이 박히는 표현력은 80년대와 그 이전부터 활동한 가수들에서 돋보이는데...

( 이후 보컬들은... 디테일보다는 좀 쿨하고 시니컬하게.... 디테일보다는 느낌으로 표현하죠...)


뛰어난 표현의 보컬은 많았는데... 예술적 가치가 가장 빛난 뮤지션으로...

전인권과 조용필을 꼽는다.


표현이 좋은 뮤지션 대부분은.... 연기에 빗대자면... 대부분은 정극 범주였다.

조용필은 정극 범주였는데... 다른 정극 범주 보컬보다 차별성이 있었던 원인은...

영혼이 실려있다는 점 (이건 뭐라고나 할까... 구체적인 근거를 들며 말하기 어려운 뭔가라.... 서술이 어려움)

보컬 테크닉이 워낙 다양하고 풍부했다는 점이 있고

또... 뭔가... 내면적 깊이면에서도 탁월했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정극 범주였지만 독창성도 빛이 났다.


전인권은... 정극 범주가 아닌 쪽에서 최고.

창법 하나만으로도 이미 다 표현이 되는... 어눌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훅 내뱉는 그만의 문법이라고나 할까...


뻔한 얘기지만...

개성있게 내지르는 형식때문에 높이 평가하는것은 아니다.

그 속에 뭔가 강한 삘이.... 뭔가 얘기하려는 그 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눌하면서도 공식없이 내지르는 창법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감정과 결을 같이하지 않고...

그저 우연이었든, 아님 그냥 선천적이었든은.... 중요하지 않을수 있다.


예술에 있어 표현하는 사람과 감상하는 사람의 간극...에서 나오는 다양한 구도 자체도 재미있긴 한데... 아무튼....

중요한건... 감상자의 입장에서 볼땐... 내가 내꺼 좋게 챙기는게 이득이다.


예술가가 뜻하지 않았다해도... 그 진정성을 감별할 수 없을만큼 진정하다면.... 그냥 그대로 느끼는것이 적극적으로 즐기는 방법이다.


그러고 보니... 어눌하면서도 빛이 난 보컬중에는... 이후에 화요비가 있구나...


화요비 역시 대한민국 가요사에 있어 개인적으론 열 손가락에 꼽는 뮤지션.

전성기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물론 지금도 좋다)  음악성이.... 넘사벽이라


그러고보니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얘가 1987 영화보고 글 썼겠구나... 하실수 있을텐데...

저는 그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보게 되지도 않을거 같습니다....


유시민 우상호 따위가 썰전에 나와 당시를 이야기 하는거 같더군요.

그때는 어쩜 순수했겠죠.... 그런데 지금은? ㅎㅎ 극과 극입니다.


정말 좋은 세상이 와서 또는 좋은 세상을 만드려는 사람들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1987년 같은 영화가 나오고 관심을 받는다면 환영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적폐가 적폐청산을 한다고 뻥카를 치는 시대지요....


이명박 심판 받는걸 기대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더군요.

확률 제로입니다. 지금의 정권과 한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내기할까요? 이런 류의 내기가 가능하다면... 저는 이미 대한민국 떴습니다... )


뭔소리냐구요?


어떤 시대이든.... 종교와 정치는 대중을 기만해왔고... 절대 다수는 속고 있죠.


그런데.. 지금의 시대만큼은... 당신만큼은... 예외선상에 과연 있을까요? 그렇게 자신있나요?


스스로 지가 창업했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덮히고 대통령이 된다? 

검찰, 국세청이.... 이미 다음 대세의 눈치를 보고 봐준거다?

그 대세는? 이명박 신화를 노래한 언론은? 그냥 만들어지는건가?


미디어의 진짜 동력이 뭘까요....

내부자들 같은 영화를 보고도 현실에 적용이 도저히 안되시나요?

영화는 영화일뿐이고 현실은 냠냠 맛있는 따로 국밥입니까?

대통령을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 투표해서 정하는걸까요?


좀 다른 동네를 예로 얘기하죠.


DB 모델링에서.... 어떤 데이터에 대한 모델링을 할때의 가장 기본은...

이 데이터가 어느 시점에 누구에 의해서 어떤 목적으로 태어나는가 입니다.


대한민국은 어떤 배경에서 누구에 의해 무엇을 위해 태어난 것이죠?


음.... 정치 얘기를 또 오랜만에 적다보니... 이 정도로 생략하겠습니다....

혹 본인 의견과 맞지 않더라도... 흥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은....

의견과 자아를 한 몸으로 생각하고... 의견에 대한 비공감이나 공격을 받을때... 본인 자아에 대한 공격으로 느끼고.. 감정적 흥분을 하죠.... 

회사 업무를 하면서도.... 그런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동일시화는... 미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 굴레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 글을 쓴 계기는....

등결림을 유발한 아침 대중교통에서 옆 분이 우상호 유시민이 썰전에 나와 씨부리는 영상을 보던게 문득 떠올랐고...

그래서 한 마디 적고 싶었는데.... 여자 정혜라는 영화를 보고 센치해져서.... 

자제력이 저하되어.... 쓰게 된겁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유를 나는 왜 이야기하고 있느냐?   


할 얘기가 많아 자꾸 새어나오다보니... 글이 길어져... 보기엔 편하지 않은 글이 된 거 같군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