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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송명섭 막걸리 에피소드♨ Happy Salon/맛있는 2012. 2. 6. 13:37막걸리.. 내가 젤 좋아하는 술이다.
( 예전엔 데낄라를 더 좋아했지만 삼가한지 오래된 관계로 )
금정산성 막걸리의 노릿한 맛, 마이산 막걸리, 대강막걸리, 참살이 탁주 등 맛있는 막걸리들이 많이 있다.
아직 못마셔 본 이름난 막걸리들도 있고, 어디엔가 숨어있을 좋은 막걸리도 있겠지.
송명섭 막걸리는 좀 다른 범주의 막걸리다.
백문이 불여일食 이다만, 글로 한 번 읊어준다면...
● 국내산 쌀 100%
● 첨가된 감미료가 없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은근한 단맛이 충분하다.
(일반 막걸리에 비하면 단맛이 매우 약하다. 일반 막걸리들의 단맛은 너무 과한거 같다)
● 잔잔한 고운입자들이 톡쏘는 느낌이 너무나 청량하다.
방동약수를 그자리에서 바로 먹었을때 느꼈던것과 흡사한 것 같기도 하다.
● 막걸리치고는 걸쭉함도 대단하다. 어설픈 농주격의 걸쭉함과 비슷한데, 입자들의 거칠기나 색상으로 보아선 도정을 적당히만 한 쌀을 쓰는거 같고, 그래서 더 맘에 든다.
참... 글 제목이 한밤의 에피소드지.
자 지금부터 에피소드다
지난 주말 무슨일이 있었는고 하면~~~~~~~~~~~~~~~~~
지난 토요일은 구정때 생긴 빈대떡과 통인삼튀김과의 작별인사를
깔끔한 송명섭 막걸리로 하고자 주중부터 벼르던 날이었다.
자! 그리하야 낮에 홍대 소재의 모밥집에서 송명섭막걸리 한병을 사놓았고,
저녁 대신 전을 데우며 막걸리를 개봉하고는 올만의 시음을 살짝쿵 하였는디
오호... 이것이 왠말인고, 톡 쏘는 맛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간데가 없고,
푹 쉬어 맛에 힘이 없어지는 단계인거라...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정신을 차려 병의 날짜를 확인해보니...
열흘도 아니고 제조일이 무려 한달이 지난것이 아닌가 @!@
주인장과 통화를 하였는디 주인장도 급 당황하고, 그래서 폰으로 찍어 보내 날짜 확인을 받아놓고
바로 홍대로 고고 씽씽 달렸다.
사실 통화할때 밥집 주인장께서 송금을 하든 다른 방법으로 하든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신다 하였었다.
막걸리땜에 왔다갔다 하는게 미안하기도 하셨을것이고...
허나 사나이 대장부가 송명섭 막걸리를 위해 진검을 뽑아들었는데,
어찌 동네 허접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말겠느냐!!
태인에서 실수로 올렸을 확률보단 밥집에서 실수로 냉장고 구석으로 밀려나 못팔았던 놈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디쪽의 실수이건... 암튼 주인장님의 사과와 함께 보너스 한병 더 받아 안고
집으로 와서 빈대떡 인삼튀김 송별회를 하는데, 역시나 송명섭 막걸리는 감동적이었다 :-)
그리고 아직 나머지 한 병이 냉장고에서 대기중이다. 음하하하 ~~~ 음하하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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