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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달 ─♬ Art Salon/자작시(詩), 짧은 글 2015. 1. 29. 23:20
음악과 함께 읽어보세요차가운 달
그날 밤은 악셀을 있는 힘껏 밟고 싶었다
그렇게 그대로 하늘로 치솟아 차라리 공중분해라도 되고 싶었다
허나 지난한 길 위에서 만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정체 날 가로막았지
무심히 고개드니 두 눈에 들어왔다
달은 보여주었어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이분의 일만큼
달은 숨기었어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이분의 일만큼
날 선 반달에선
고막을 찌르는 침묵이 뿜어 나왔지
네가 무엇이든 관계없어 이 몸으로 널 베어낼테야
그날 밤은 달이 그렇게 냉정하게 보일수도 있다는 걸 알게된 밤이었어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다시 꼭 한 번 마주하고 싶어진다
그 싸늘했던 달빛의 그늘에 들게되면 어떤 음지의 힘같은 것이 솟아나
무언가를 이제는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냥 그럴 것만 같아서...
그날 밤은 차가운 달이 떠 있었어.
눈알이 시려오도록
jeeta..
200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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