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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달 ─♬ Art Salon/자작시(詩), 짧은 글 2015. 3. 5. 00:52
기억속의 달
늦은 밤 어느 토크쇼 프로그램
국민학교 3학년쯤 되었다던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여자아이가 나왔고
사회자는 그녀에게 사고당하기 전 보았던 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생글 밝은 표정
"보름달이요!
아니.. 보름달 되기전에 보름달이 되려고 하는 달이요!"
보름달이 되려고 하는 달..
가슴이 멍했다
온전치 못한 자신의 육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렸기에
이왕이면 더 환한 보름달을 기억할 것이지..
'그때 그 달이 그 아이에겐 밝은 보름달이 되었겠지, 맘을 비추는...
세상 어느 달보다 환히...'
je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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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되기전의 그때가 더 아름다운지도..
휘영청 밝은 달처럼 마음을 환히 비추는 달 하나씩... 품고 계신가요?'♬ Art Salon > 자작시(詩),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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